류진<사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한국 사회의 인구가 감소하며 ‘축소 경제’에 돌입한 것은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해법은 결국 기술 혁신”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몸집(경제산업 규모)을 키우기보다 코어 근육(기술 혁신)을 단련할 때”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 하계 포럼’ 중 기자 간담회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규모 축소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이 말한 축소 경제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로 인해 생산, 소비, 산업, 노동, 재정 등 사회 경제 주요 분야가 위축되며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은 2021년부터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며 매년 30만~50만명의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있다.
류 회장은 축소 경제의 한계를 딛고 생산성을 높일 방안으로 ‘AI(인공지능)’를 꼽았다. 그는 “옛날에는 수십 명이 곡괭이로 땅을 팠지만 포클레인이 나오면서 한 사람 일거리가 됐다”며 “요즘은 AI가 수백, 수천 명의 일을 해내는 AI 혁명 시대”라고 했다. 류 회장은 지난 3월 한경협이 민간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AI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일을 언급하며 “생태계 구축, 인프라 투자, 인재 양성 같은 분야별 정책 과제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국회, 국민에 전달하는 ‘AI 산업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인 류 회장은 대미 통상 협상과 관련해선 “남은 2주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렸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봐야 하고, 지금 좀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국익을 위해 줄 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는 8월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국정 농단 사태로 위상이 추락했던 한경협(옛 전경련)의 위상 회복에 가장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 그룹 총수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도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