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지난해 7~8월 세대별로 탑승객 수가 가장 많았던 10개 노선을 분석했더니 2030 세대는 10개 중 7개가 일본행 노선이었다. 승객 수 기준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홍콩과 필리핀 보홀, 태국 방콕이 나머지 셋이었다. 반면 6070세대는 상위 10개 중 4개만 일본 노선이었다. 베트남의 달랏, 다낭, 냐짱(총 22%), 중국 옌지(16%), 몽골 울란바토르(9%), 라오스 비엔티안(8%) 등 훨씬 다양했다. 6070세대가 젊은층보다 긴 노선과 다양한 목적지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항공업계에선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6070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들 세대는 젊은 시절 해외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탓에 해외여행 갈증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노년이 되면서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건강 면에서는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액티브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이색적이고 다양한 여행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려는 노년 항공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경험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은 다양한 국가의 여러 도시를 누비며 시장을 넓히는 중”이라며 “과거 중장년층이 단체 패키지 여행에 많이 몰린 것과 달리 이들은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에도 능숙해 이색적인 자유여행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성비와 트렌드를 중시하는 20~30대는 단시간에 효율적인 여정이 가능한 일본 등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활동적인 60~70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은 최근 해외여행 시장에서 틈새 수요를 이끌고 있다. 여행사들이 패키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들을 겨냥한 이색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롯데홈쇼핑은 지난 6일 사파리 투어, 헬기 관광 등 이색 아프리카 여행에 왕복 비즈니스 좌석 등을 결합한 1600만원짜리 상품을 선보였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북극 크루즈 여행 상품’도 출시했는데, 60대 이상 고객의 주문 비율이 40%를 넘었다고 한다.

2030세대를 주고객으로 삼는 LCC(저비용 항공사)들도 중장년층 공략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기존의 2030대를 메인 타깃으로 했던 프로모션을 5060대용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5월에는 1960년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더니, 6070 고객의 회원 가입이 4배 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