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을 기념해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줬다고 10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오랜 기간 한화가 성적이 부진해 팬들과 직원들이 마음고생한 것을 의식한 듯, “인고의 시간 끝에 이글스가 가장 높이 날고 있다. 후반기엔 더 높은 비상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자!”라고 편지도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이날 최근 1군, 퓨처스(2군) 리그의 모든 선수와 스태프에게 ‘티본 스테이크’를 전달했다. 경기를 위해 이동이 잦은 1군 선수단과 80명의 스태프에게는 별도로 애플의 무선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도 선물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9일 기준 51승 2무 33패로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재계에서 김승연 회장의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야구단 지분(10%)을 직접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는 1999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고, 2006년 한국시리즈에 나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도 2007년, 2018년 두 차례에 불과하지만 김 회장은 끈기 있게 야구단을 지원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