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7일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서울 낮 기온이 영상 37.1도를 기록하며 이상 고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10일이 올여름 전력 수급의 1차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말에는 공장 등 생산 시설의 전력 수요가 급감하는 점을 감안하면 목요일인 10일까지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3.37GW(기가와트)를 기록, 2022년 7월 7일 오후 5시 기록한 역대 7월 최고 수요(92.99GW)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는 작년 8월 20일(97.12GW)로, 이번은 9위 기록이다. 전력 시장 내 수요를 집계하는 최대 전력 수요는 해가 지며 자가용 태양광 등의 시장 바깥 설비의 발전량이 급감하는 늦은 오후에 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낮 기온은 8일에 이어 9일과 10일에도 35도를 웃돌고, 강수 확률도 2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97.12GW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8월 중순과 같은 전력 수요 패턴이 이번 주 들어 나타나고 있다”며 “목요일인 10일에 전력 수요가 지난해 기록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열 폭탄’이 상륙하며 냉방 수요가 급증, 지금까지 역대 전력 수요 톱10 중 6회를 기록했다.
7월 초 전력 수요가 예상 범위를 넘어서고는 있지만, 정부는 공급 예비력(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을 뺀 수치)이 원전 10기 규모인 10GW 이상을 유지해 전력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분간 예비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와 같은 날씨가 7월 하순까지 이어지면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