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사진> HD현대 회장이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지난 1분기(1~3월) HD현대는 1조28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2분기도 기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미국발 글로벌 통상 전쟁, 경기 위축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선박 발주가 줄고 있고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권 회장은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을 모아 그룹 사업과 관련해 “오늘 이 자리에서는 통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솔직하고 진솔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부진한 사업 분야에 대해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 사업 계획도 원점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권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며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