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단일 사업장 노조인 현대차의 노조원 숫자가 처음으로 4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정년퇴직으로 감소하는 인원만큼 신규 가입이 따라주지 못한 탓이다.

1일 현대차가 발간한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노동조합 가입자 수는 3만9662명이었다. 줄곧 4만명 선을 유지해오던 노조원 수가 매년 감소해 처음으로 3만명대가 된 것이다. 2019년(4만9647명)과 비교하면, 5년 새 1만명이 줄었다. 노조 가입률(전체 직원 중 노조 가입자) 역시 같은 기간 70.7%에서 52.3%로 감소했다.

노조원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정년퇴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매년 생산직에서만 2000여 명의 퇴직자가 발생하는데 업무 구조 변화로 신규 채용은 많지 않다. 지난 2023년 생산직을 채용한 것이 ‘10년 만의 생산직 신규 채용’으로 화제가 됐을 정도다. 현재도 생산직 채용 규모는 한 해 400~800명 수준이다. 현대차는 ‘유니언숍(Union Shop·노조 강제 가입)’ 제도에 따라 신입 정규직은 입사와 동시에 노조에 가입되는 구조인데, 대규모 퇴직에 따른 빈자리를 신규 가입자가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다. 현대차 사무직은 과장급(책임 매니저) 이상으로 승진하면 노조원 자격을 잃기 때문에, 중견 직원이 늘수록 노조 이탈 효과도 커진다.

노조원이 줄면서 조합원비 등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현대차 노조는 ‘촉탁직(정년퇴직 후 재고용 인력)’을 노조원으로 가입시키는 방안과 ‘64세 정년 연장’ 등을 추진하며 숫자 방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