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후원 그룹으로 꼽히는 록브리지(Rockbridge) 네트워크의 아시아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2019년 J D 밴스 부통령이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공동 창립한 기부자 단체다. 록브리지 네트워크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수 진영에서 명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고, 뉴욕포스트는 “여전히 비밀스럽지만 비즈니스, 테크, 공화당의 중심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자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조만간 신설될 록브리지 네트워크 아시아의 회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 같은 제안을 받은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교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록브리지 네트워크 회원으로 알려진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4월 정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재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록브리지 네트워크를 창립한 밴스 부통령과도 끈끈한 관계다. 상원의원이었던 밴스를 부통령에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였다. 재계 관계자는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아시아 지역으로 세를 확대하는데 적임자로 정 회장을 택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4월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회원은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고, 매년 10만 달러(약 1억3600만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 공화당의 대표적인 고액 기부자인 레베카 머서 등이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1년에 두 차례 명사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여는데, 지난 4월 열린 콘퍼런스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미국 최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