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G화학은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부터 차세대 전장 부품까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핵심 전략은 친환경 원료 확보부터 시작된다. 이탈리아 최대 석유 회사 ENI와 합작해 2026년까지 대산 사업장에 연간 30만t(톤) 규모의 HVO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로, 주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가 된다.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초 시설로 원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당진에 구축한 국내 최초 열분해유 공장은 연산 2만t 규모로, 초임계 수증기를 이용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분해한다. 10t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t 이상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세계 최초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상용화도 주목할 성과다. 이산화탄소와 산화에틸렌을 반응시켜 생산하는 PEC는 전체 무게의 50%가 이산화탄소로 구성돼 있으며, 소각 시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아 대기오염 감소에도 기여한다. 자동차 전장 부품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베바스토와 수천억 원 규모의 SGF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SGF는 전기 신호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선루프용 필름으로, 평상시 불투명하다가 전압이 가해지면 액정이 재배열되며 투명해진다.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생산 시설을 갖추고 내년 하반기 본격 판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