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중공업·화학 업계가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과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는 ‘저탄소 신사업’을 중심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대규모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주요 기업들과 CCUS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여수산단 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자체와 함께 ‘여수 CCUS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을 본격화했다.
여수 율촌융복합물류단지에 구상 중인 CCUS 클러스터는 개별 기업이 독립적으로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기업이 공동 인프라를 활용하는 혁신적 모델이다.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각 배출원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공용 배관을 통해 이송한 뒤 액화하여 저장 및 활용하게 된다.
여수산단은 국내 최대 정유·석유화학 단지 중 하나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클러스터 방식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에 필요한 배관망 구축 비용이 절감되고, 인프라 공동 활용으로 운영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또한 무탄소 에너지원 도입을 통한 탄소 감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4년 남해화학과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남해화학의 유휴 황산 공장을 활용해 생산된 무탄소 스팀을 여수 공장에 도입해 기존 LNG 원료 스팀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만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연료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바이오 항공유(SAF), 바이오 선박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투자를 집중 확대하고 있다. 산업부 ‘바이오 연료 실증 연구’에 참여하며 핀란드 네스테의 SAF를 공급받아 2023년 국내 최초로 SAF 급유 및 시범 운항을 시작해 총 6회 성공적인 시범 운항을 완료했다. 특히 네스테의 ‘Neat SAF(100%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2024년 일본 이토추 상사를 통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3년 9월에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 선박유 급유 시범 운항을 통해 해운 분야 탄소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 원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 투자로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만톤의 바이오 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서는 화학적 재활용(CR)과 물리적 재활용(MR)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CR 기술로 생산된 열분해유를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하는 자원 순환형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2010년부터 시작한 MR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저탄소 복합 수지를 자동차, 가전 부품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