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이 12일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두 회사의 서비스 통합도 진행 중인데, 현재 소비자가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어떻게 바꿔줄 것이냐다.
이날 공정위는 “대한항공 방안이 아시아나 이용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이 미흡하다”고 했다. 아시아나 고객들은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입 외에 호텔 예약이나 물품 구매 등에도 쓸 수 있었는데, 이날 제출된 방안에는 사용처가 종전보다 줄어드는 것도 공정위는 문제라고 했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소비자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잔여 마일리지는 약 9519억원 규모다. 항공 마일리지는 비행기를 탈 때 쌓이는 탑승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적립하는 제휴 마일리지가 있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사이 큰 차이가 없는 탑승 마일리지는 전환 비율이 1대1이 될 것이 유력하다.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현재 카드사가 대한항공은 사용금액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 정도로 적립해준다. 비율로 1대0.7 수준인데, 통합 때는 교환 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공정위는 이날 “수정, 보완을 거쳐 다양한 이해관계자나 전문가 의견을 듣는 절차도 고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