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삼성SDI는 독일의 상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업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불규칙하게 전기가 생산되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서 필수 설비다.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는 가운데 기술력을 높인 ESS 제품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를 테스볼트에 공급한다. SBB는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셀과 모듈, 랙(Rack·선반)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을 높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연간 ESS 생산 능력의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