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달 초부터 수입산 철강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한 가운데, 멕시코산 철강은 일정량까지 무관세를 적용하는 합의가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멕시코 철강에 대해 일정 한도까지 무관세를 적용하는 ‘쿼터제’ 방식의 논의를 멕시코 경제부와 협의 중이다.
이 같은 ‘쿼터제’ 방식 합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이뤄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에도 멕시코·캐나다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듬해 북미 3국은 철강 등의 일부 물품에 일정 물량까지 무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한 바 있다. 철강 수입량 상한선은 2015~2017년 평균 수입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철강 관세 협상의) 총수입 할당량(쿼터)은 과거 교역 규모를 기준으로 삼겠지만, 1기 행정부 때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할당량은 고정된 수치를 설정하는 대신 수입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에 부합하게 설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약 320만t 규모의 철강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량의 12%에 달한다. 미국 자동차 제조 공장 등이 다수 입지한 멕시코도 미국산 철강 352만t을 들여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이 이번 주 중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거쳐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한국 등 주요국의 대미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 규모를 바탕으로 연 263만t까지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도록 합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