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신 3사를 이용하다가 알뜰폰으로 옮긴 이동통신 소비자가 13만명을 넘어서며, 한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65%인 8만5000여명이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경우였다. 지난 4월 말 해킹 사고 이후 SKT 이탈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동통신 이용자는 13만1317명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이동 통계를 집계한 2012년 4월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13만명대를 넘어섰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12만명을 넘은 것도 작년 1월(12만332명) 한 차례에 불과하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바꾸는 이용자는 작년 하반기만 해도 월 7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올 들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월 1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9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최근 해킹 사태 이후 불안감을 느낀 기존 SKT 가입자들이 대거 알뜰폰으로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했다.

5월 중 SKT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소비자가 8만5180명에 달했다. 평상시 SKT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월 3만~4만명대인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SKT→KT(19만6685명), SKT→LG유플러스(15만8625명)로 바꾼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