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음에도 작년 대비 1.3% 감소했다. 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설 연휴가 포함돼 영업 일수가 확 줄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올 1월(-10.2%) 이후 4개월 만이다. 설 연휴 영향을 빼면 ‘수출 마이너스’는 2023년 9월(-4.4%) 이후 사실상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작년보다 1.3% 감소한 572억7000만달러(약 79조25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역대 5월 중 최대를 기록했지만, 품목별·지역별 모두 나쁜 추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등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이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아세안 등 3대 수출 핵심 시장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철강을 시작으로 자동차(4월), 자동차 부품(5월) 등에 25% 관세를 차례로 붙이고, 품목 대부분에는 4월부터 일괄적으로 기본 관세 10%를 적용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50% 관세율을 감수한 대미 철강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