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 선와다가 우리 배터리 분리막 특허를 침해했다”며 낸 가처분 신청이 독일 뮌헨지방법원에서 지난 22일 인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월 “해외 배터리 기업들이 우리 특허를 침해한 사례가 자체 확인한 것만 580건에 달한다”면서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잇따라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에서 업계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을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런 가운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기업이 특허를 침해한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선와다는 판매량으로 세계 10위권 안팎에 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업체다. 뮌헨 지방법원 재판부는 선와다가 LG엔솔의 분리막 기술 2개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선와다 배터리의 독일 내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판매 중인 배터리를 모두 회수하고, LG엔솔에 손해 배상도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이런 분쟁도 증가세다. LG엔솔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도 전인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선도 기업이다. 기초 기술부터 첨단 기술까지 등록된 것만 3만2000건의 특허가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들이 광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 뒤 해외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현지에 출시된 제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허 침해 사례를 다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특허 관련 법적 대응은 향후 전기차 수요가 크게 회복돼 기술력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