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 기업 SK일렉링크는 신임 대표이사에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내정했다고 29일 밝혔다.

SK일렉링크는 선임 배경에 대해 “류 내정자는 삼성SDS,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주요 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국내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서 활약해온 대표적인 테크 기반 경영인”이라고 했다.

이어 “SK일렉링크는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기반 EV 충전 플랫폼 고도화,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데이터 중심 서비스 혁신 등을 통해 국내 EV 업계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라며 “기술·플랫폼 역량을 겸비한 류 내정자가 이러한 변화와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류영준 SK일렉링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SK일렉링크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충전 업계 최초로 전자금융업(선불업·PG업) 등록을 완료하며, 충전 크레디트와 로밍 서비스 등 금융과 플랫폼의 융합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사업에서 류 내정자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도 있다. 류 내정자는 카카오에 입사해 카카오페이 자회사 대표를 맡아 간편 결제 시장 확대를 주도했고, 2021년 11월 초 카카오페이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 그와 다른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약 900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그중 그의 몫이 469억원이었다. 당시 소액 주주들은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동”이라고 반발했고, 그는 결국 사퇴했다.

SK일렉링크는 SK네트웍스가 최대 주주인 SK그룹 계열사였는데, SK네트웍스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팔고, 유상증자 등을 거쳐 최대 주주 자리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바뀔 예정이다. 이후 SK네트웍스는 20% 내외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남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우리는 이제 FI(재무적 투자자)라 의견이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