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HD현대중공업과 미래 첨단 함정용 고망간강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해상에서 전투함 공격에 사용되는 기뢰는 대부분 자성(磁性)을 띤 물체에 반응해 폭발한다. 하지만 철에 다량의 망간을 넣어 자성을 띠지 않게 만든 신소재인 고망간강으로 배를 만들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공동 연구에 나선 것이다. 그간 기업들이 보통 선체를 만들 때 썼던 철과 비교하면 강도도 10% 높고 더 가벼워 선체 경량화도 기대한다. 포스코는 또 해외 군 관계자, 바이어 등에 고망간강 등 방산용 신소재를 알리기 위해 현장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관련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마덱스에선 K방산의 상승세를 볼 수 있는 장면이 잇따랐다. 철강 회사가 방산용 신소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가지고 나오는가 하면, 해양방위산업전인데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전차가 주력인 현대로템까지 모두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공중전이나 지상전 분야에만 특화돼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우리 방위산업이 뻗어나가는 가운데 해상전 분야로도 영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다. 올해 최대 규모로 열리며 K방산을 보러 오는 세계 각국 군 관련 인사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의 경우 그간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무인 편대기, 10~13km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하며 감시·정찰·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고도 무인항공기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개발해왔다. 이번 마덱스에선 각 무인기를 각국 해군의 전략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K2 전차가 주력인 현대로템은 해군의 상륙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차륜형 장갑차 등을 여럿 선보였다. 바퀴 주변에 프로펠러 등이 달려 어느 정도 깊이의 물 속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