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6일 박대준(52) 신사업 부문 각자 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경영관리 부문 각자 대표를 맡았던 강한승(57) 전 대표는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로 자리를 옮겨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 보유한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신성장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대표는 ‘원조 쿠팡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2년 쿠팡에 정책담당실장으로 입사했다. 김범석 의장이 2010년 쿠팡을 창업한 뒤 초창기에 합류한 멤버라, 쿠팡 내부에서는 김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박 대표는 입사 후 쿠팡에서 국회, 정부 등을 담당하는 정책 대관 쪽 일을 주로 해왔다.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익일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 절차 등을 총괄했고 물류센터 투자도 주도해 왔다고 한다. 2021년 신사업 부문 대표가 됐는데, 그 후에는 쿠팡이츠(음식 배달), 쿠팡플레이(OTT) 등 쿠팡이 확대한 영역의 사업을 이끌어왔다.
쿠팡 안팎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이 국내 사업과 관련해 박 대표에게 힘을 집중시켜 경영 효율을 더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앞으로 AI(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2026년까지 전국 9개 물류센터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 국민에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쿠팡의 청사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Inc로 이동하는 강한승 전 대표는 북미 지역 사업 개발 총괄 및 해외 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판사, 청와대 법무비서관, 김앤장 변호사 등을 거친 그는 쿠팡의 성공 경험과 함께 다양한 인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 안팎에서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 전 대표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