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로 대미(對美)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2, 3월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순항했지만, 관세가 본격 도입된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 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되며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1일 관세청은 5월 1~20일 대미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6% 급감한 52억5400만달러(약 7조2900억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국은 3월 철강·알루미늄 관세 25%를 시작으로, 지난달 초 자동차 관세 25%와 기본 관세 10%를 발효했다. 이달 3일부턴 자동차 핵심 부품 150개에 관세 25%를 매기고 있다.

주요 10대 수출 품목 중에선 반도체(17.3%)와 선박(0.1%)을 제외한 8품목에서 모두 수출액이 줄었다. 특히 이번 달부터 품목별 관세 25% 발효로 대미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10.7% 줄었다. 자동차 부품은 관세 부과 직전이었던 지난 4월엔 작년보다 3.5%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달 들어선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6.4%에 달한다. 이미 대미 수출 관세가 붙고 있는 자동차와 철강 수출도 1~20일 각각 6.3%, 12.1% 감소했다. 유가 하락 영향을 받고 있는 석유 제품 수출액은 24.1% 감소했다.

미국과 함께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도 작년보다 7.2% 감소한 63억3900만달러에 그쳤다. 양대 수출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이달 1~20일 전체 수출액은 2.4% 감소한 319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가 나올 7월 9일까지는 수출 시계 제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