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21일 충북 충주시 본사에서 250m 높이 초고속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 준공식을 개최했다. 타워 이름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號) ‘아산(峨山)’을 따서 ‘현대 아산타워’다.

테스트타워는 엘리베이터 신제품, 신기술을 시험하는 장소다.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면서 엘리베이터 타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충주시로 본사를 이전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존 경기 이천시에 있는 205m 높이 테스트타워를 활용해왔다. 기존 테스트타워는 2009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 높이, 최고 사양의 설비를 갖춘 시설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충북 충주시 본사에 조성한 국내 최고 높이의 ‘현대 아산타워’ 전경./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본사 이전에 맞춰 다시 세계 최고 수준의 테스트타워 조성에 나섰다. 새로 조성한 ‘현대 아산타워’는 높이, 규모 모두 기존 대비 대폭 확대됐다. 높이는 타워 상층부에 있는 곤돌라 기준 250m로 글로벌 ‘톱3’ 수준, 최상위권이다.

테스트타워 내부에는 엘리베이터를 최대 19대 설치해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다. 기존 테스트타워는 14대가 최대였다. 70층 높이에 2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분속 126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더블데크(600m/분), 전망용(420m/분)은 물론 낙하 시험 장치 등 다양한 종류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각종 테스트와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다.

테스트타워 내부에는 별도 R&D(연구·개발) 센터도 입주한다. 상근 연구 인력만 160여 명에 달한다. 기존 2개 층에서 3개 층으로, 인력과 규모를 모두 대폭 늘렸다.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고(故) 정몽헌 회장의 뜻을 기리고자 이천에 있던 ‘정몽헌 R&D센터’ 표지석과 연구소 이름을 그대로 옮겨왔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아산타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40년간 쌓아온 기술과 신뢰를 하나로 모은 소중한 결실의 공간”이라며 “정몽헌 회장님의 ‘기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란 말을 되새기며 아산타워가 사람을 위한 기술의 정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이종배 국회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