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아파트 등 초고층 건물에 승강기(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시간을 종전보다 최대 60%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제품을 공장에서 최대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선 조립식 장난감 블록처럼 조립하는 ‘모듈러 승강기’가 핵심이다.

건설 산업의 경우 최근 공사 현장에서 바로 콘크리트를 부어 건물을 짓는 기존 공법 외에도 이미 만들어진 모듈(유닛)을 차곡차곡 블록 쌓듯 조립해서 완성하는 ‘모듈러 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듈러 건축에 최적화한 제품이 모듈러 승강기다. 모듈러 건축 기법으로 건물 안 승강기 부분만 비워둔 채 공사가 이뤄지면, 공장에서 70% 이상 사전 제작한 승강기 모듈을 가져다 블록을 끼워넣듯 빈 공간에 쏙 집어넣어 설치하고 마감하면 된다.

이미 현대엘리베이터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높이 40m 이하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2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새로 업무 협약을 맺고 공사가 더 어려운 초고층 건물(500m 이하)에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모듈러 건축이 더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다만, 이 승강기는 일종의 모듈러 건축 구조 맞춤형이라, 일반적인 방식으로 지어진 기존 노후 건물 등에 적용하지 못하는 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