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광역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타이어 업체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3대 타이어’ 기업으로 꼽힌다.
화재가 난 광주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 보유한 세 곳의 공장(광주, 평택, 곡성) 가운데 가장 처음 지어진 공장(1974년 설립)이다. 국내 생산 능력(연 2700만개)의 45%(1200만개)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공장이다. 하루 3만3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용 타이어 등을 주로 생산하며, 부지 면적은 39만6694㎡로 축구장 약 55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이번 화재로 오후 4시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절반 가량이 전소됐고,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 직원이 대피하며 현지 공장은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에도 연쇄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태다. 광주광역시와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금호·한국·넥센타이어 등 복수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고 일부 재고 물량도 남아 있어 당장 자동차 생산에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3사로부터 모두 타이어를 납품받고 있다. 다만 일본에 수출하는 캐스퍼 전기차의 경우 금호타이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인근의 전남 곡성 공장을 통해 대체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곡성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00만개로 광주(1200만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타이어 업계에선 당장 긴급 대응은 가능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문제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가 아직 진압되지 않은만큼 섣불리 피해 규모나 추후 계획을 밝히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