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주가가 13일 상한가 수준인 29.9% 상승했다. 전날인 12일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종전 17.44%에서 18.46%로 늘렸다고 공시한 여파다. 호반그룹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 매입”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에 대한 ‘2차 적대적 M&A’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호반그룹은 추가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을 가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의 격차를 약 2.7%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줄였다. 만약 호반 측이 경영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지분 확보 경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투자자들이 한진칼 주식에 몰린 이유다.

대한항공은 2018~2022년에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당시 사모 펀드 KCGI,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조원태 회장을 퇴진시키려 한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미국 델타항공(14.9%)과 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을 더해 약 46%를 확보한 상황이고, 우호 세력이 더 있어 2차 분쟁이 벌어져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 회장 측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20% 초반에 불과한 것은 불안 요소라고 본다. 특히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2027년 전후,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경영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