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다.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2000억원대 적자 전환에 이어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10%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계획된 공장 투자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3일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는 주당 9만5800원으로 신주 1148만3000주를 발행한다. 이날 이 회사 종가는 12만100원이다. 유상증자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20%를 배정하고, 포스코퓨처엠의 주주인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도 5256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이후 남은 물량은 일반 공모로 진행한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시설 자금 1810억원, 운영 자금 약 2883억원, 캐나다 양극재 합작 법인 등 국내외 사업 투자(타 법인 증권 취득)에 6307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기존 본업 철강에 이어 이차전지를 양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캐즘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2023년 9500억원, 작년 6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투자 여력이 부족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