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의 약 41%가 주 52시간제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 약 60%는 “연구·개발이나 특정 프로젝트 마감 등을 위해 핵심 인력의 장시간 근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주 52시간제 예외 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567개 기업 대표와 인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운영 실태 등을 조사해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4.4%)이 서비스업(35.8%)보다 주 52시간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이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은 72.7%가, 100인 이상 기업은 73.3%가 제도를 따르는 게 어렵다고 했다.

벤처기업 42.5%는 주 52시간제를 지키느라 납기일을 지키기 어렵거나 수주를 포기하는 것 등 ‘생산성 저하 및 운영 차질’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기업 30.1%는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 등 ‘인력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응답 기업 68.4%는 대신 “근로시간 총량제가 도입되면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 제도는 1주 단위인 주 52시간제와 달리 법적인 총 근로시간을 1개월, 1년 등 일정 기간 안에 유연하게 조정해 쓰는 것이다.

벤처기업협회는 “획일적인 주 52시간제로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 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근로 관리를 주 단위에서 월·분기·연 단위로 확장하거나, 연구·개발 등 핵심 인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예외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