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AI(인공지능)가 산업과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전환점이다. 기업과 학계, 그리고 창업가들이 긴밀히 협력하여 실질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4월 2일, 카이스트 토크 콘서트에서)”
“우리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내부에 장착하지 못하면, AI 종속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 (3월 25일, 대한상의 취임 4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연일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미래 산업 재편 구상에 따라, SK그룹은 AI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전 계열사 차원에서 본격적인 사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통신 등 주력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서비스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D램 ‘HBM’ 시리즈로 AI 메모리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HBM3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생산하며 기술 선도력을 입증한 바 있다. AI 수요 확대 시점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공급으로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AI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선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엔 세계 최초로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기술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제품은 초당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대역폭과 36GB 용량을 구현했다. FHD(풀HD) 영화 40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방열 성능과 안정성도 한층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CXL 2.0 기반의 D램 솔루션 ‘CMM-DDR5(96GB)’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도 마쳤다. 해당 제품은 기존 DDR5 대비 용량은 50%, 대역폭은 30% 증가했다. 기존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고,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전력 효율도 높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목표로 AI와 통신망을 융합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AI 성과 창출’과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바탕으로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B2C 부문에서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AI 에이전트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AI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과 협력해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을 실제 상용 환경에서 실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AI 기반 라우팅, 오케스트레이션 등을 적용해 통신망과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AI 기지국(AI-RAN)’ 기술로, 네트워크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모두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SKT는 이를 통해 ‘네트워크 AI’ 실현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AI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K매직 등 계열사는 AI 융합 IT 기기, 펫케어·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워커힐 호텔은 AI와 K컬처를 결합한 브랜드 혁신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연 7000억원의 영업 이익 달성을 목표로 AI 중심 사업 지주 회사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