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앞줄 왼쪽에서 둘째) 롯데그룹 회장이 아프리카 가나 수훔(Suhum)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신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작년 10월 글로벌 확장 전략과 관련, 카카오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해 가나를 방문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의 미래 핵심 전략 2가지는 AI(인공지능)와 글로벌이다. AI를 그룹 사업에 적극 도입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그룹 내 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계열사의 AI 활용을 더욱 독려하는 차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 컬러 조합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는 것이다. 이 기술로 생산 속도를 높이거나 엔지니어의 역량을 키우는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아이멤버’를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쓸 수 있게 개선했다. 최근에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회의에서 나오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회의록을 생성하고 등록된 이메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또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 1월에는 CES 2025에서 AI를 적용한 메타버스 기술의 미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현실과 가까운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광활한 공간을 표현하는 데 AI 기술을 대폭 활용했다.

롯데는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8~29일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장을 맡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급 기업인들과 동행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주석, 코발트, 금 등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최대 자원 부국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인도네시아 전역에 48개 도·소매 점포를 운영 중이고,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칠레곤시에 39억달러(약 5조5500억원)를 투자한 대규모 석유 단지를 짓고 있다. 올해 본격 상업 생산을 앞뒀다.

롯데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폭염과 병충해로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롯데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가나 카카오 재배를 돕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 현지 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을 했다. 상반기 내에 출범하는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효율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