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와, 인공지능(AI), 전자 장비(전장)를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은 현재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고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대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공지능(AI), 그리고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바이오와 전자 장비(전장)다.

인공지능 분야는, 기존 제품들의 연결성을 강화해 차별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 기반에는 3억60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확보한 스마트싱스(Smart Things) 플랫폼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가전 분야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 설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가전에 탑재된 ‘AI 홈’ 터치스크린 설루션을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AI 홈은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축적해 온 스마트 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객 관점에서 더욱 고도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AI TV’ 라인업도 더 확대해, 사용자의 취향과 의도까지 반영한 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 어시스턴트’에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2025년형 삼성 AI TV는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는 통합형 AI 플랫폼인 ‘One UI 7’ 기반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사용자 접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한다.

바이오는 이미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조3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력과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토대로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27년 6공장이 준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세계 1위 수준인 96만4000L(리터)에 이를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7~8공장도 지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전기 동력 전환 움직임 속 전자 장비도 미래 성장 동력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전기다. 2025년 2월 자동차 자율 주행의 핵심 장치인 라이다(LiDAR) 시스템 탑재용 초소형 고전압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MLCC는 ‘전자 산업의 쌀’이라 부르는 부품으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각 반도체에 필요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라이다같이 정밀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기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정확한 신호 전달을 위한 초소형·고용량 MLCC가 필수다. 자율 주행 등이 확산할수록 수요 역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대표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미주 지역 전기차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퀄컴 등과 협력해 차량용 OLED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