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며 제조·개발 전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고도화된 디지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일반 업무에서도 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자동 통번역 기능을 이용해 유럽, 베트남 법인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OLED 제조 공정에 자체 개발한 ‘AI 생산 체계‘를 본격 적용하고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공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조건을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AI가 365일 24시간 제조 과정의 데이터 전수를 분석하기 때문에 신속성과 정확성, 효율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기존보다 품질 개선 속도는 빨라지고, 제조 비용도 절감됐다. 실제로 기존 평균 3주가 걸리던 품질 이상 분석 시간이 2일로 줄었다. 기대되는 비용 절감 효과도 연 2000억원에 달한다.

AI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제조에 특화된 도메인 지식을 학습해, 데이터 분석 능력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정확도도 높였다. 수집된 공정 데이터는 리포트로 자동 작성돼 관련 부서에 이메일로 전송되며, 이상 징후가 발생한 설비는 자동으로 작동이 중단된다. 일종의 ‘스마트 공정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 같은 기술은 향후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과의 연계를 통해 더 고도화될 예정이다. AI가 불량 원인과 대응 방안을 자연어로 설명하거나, 수율 개선을 위한 최적의 설루션을 스스로 제안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간단한 조치 수준의 작업은 AI가 직접 수행하도록 자동화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AI 전환은 제조 공정뿐 아니라 일반 사무 업무에도 적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를 사내 시스템에 도입해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회의록 자동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 서비스는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을 이전 대비 약 10%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