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공들이는 전략은 로보틱스다. 로보틱스(Robotics)란 로봇(robot)과 테크닉스(technics)의 합성어로, 실생활에 로봇 공학을 도입해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정밀한 진화를 통해 사람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목표 아래 로보틱스 분야를 4차 산업혁명을 향한 미래 성장 동력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삼고 적극적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출발점 중 하나가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준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해 첨단 로봇이 사람이 다루기 힘든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위험한 일을 맡는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일례로 프레스 공장은 6800t급 초대형 고속 프레스 5대가 강판을 차체에 쓰는 판 모양 ‘패널’로 바꾼다. 그리고 자율 주행 운반 로봇 등이 관여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옮긴다. 또 패널로 차체를 만드는 차체 공장은 로봇으로 100% 자동화를 달성했다. AI(인공지능), 카메라로 제조 상황을 살피는 비전 기술, 로봇 기술이 결합해 차량 문과 부품 간 간격을 보정하는 ‘단차 자율 보정 시스템’도 도입했다.
차체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이 맡는다. 품질 정보를 조립 로봇으로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며 차량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관리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도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부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될 경우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며 생산성,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착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준비 중이다. 작년 11월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했다. ‘엑스블’은 외골격(eXoskeleton)과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알파벳 ‘X’에 무엇이든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able’을 더한 합성어다. 이 로봇은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반복 작업을 지원하는 장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사람과 함께하는 기술”이라며 “사람이 꼭 필요한 분야에서 작업자들을 돕는 취지”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모션 센서를 활용해 작업자의 실제 동작을 측정하고 인체 해석 모델 분석을 통해 작업 중 근육과 관절의 부하를 데이터화했다. 이처럼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개발된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경감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하고 향후에는 27계열사에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건설과 조선, 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타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하고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