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 국장급 실무진이 이번 주에도 미국에서 만나 후속 협의에 나선다. 지난 24일 열린 ‘2+2 협의’에서 이른바 ‘7월 패키지’를 만들기로 한 데 이어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 중후반 양국 실무진이 미 워싱턴 DC에서 세부 의제를 결정하고, 이를 담당할 워킹그룹 구성도 협의할 예정”이라며 “추후 협상의 기본적 틀을 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재무·통상 장관 간의 ‘2+2 협의’에서 양국 정부는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 전까지 관세·비관세,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가지 분야로 의제를 정했다. 이 중 통화정책은 기획재정부가 담당하고, 산업부가 나머지 분야를 맡는다. 양국은 각 분야에서 세부 이슈를 정해 이를 담당할 워킹그룹을 따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워킹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중 세부 내용을 두고 회의를 연다. 그다음 주인 5월 15~16일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안덕근 장관이 한국에서 회담을 한다. 그리어 대표는 이 시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약 70일 남은 협상 시한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양국 요구 사항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밝히고 먼저 결론을 낼 수 있는 이슈부터 우선 협상을 하겠다는 취지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관세 유예 기한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는 만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도리어 새 정부에게 짐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성택 차관은 “국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슈도 있지만, 반대로 쉽게 정할 수 있는 이슈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 정부가 협상을 이어나가는 데 부담을 주지 않도록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