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7일 올 1분기(1~3월) 매출 6조2650억원, 영업 이익 3747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이 증권가 예상치인 81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른 세액 공제 4577억원을 제외하면 여전히 830억원 적자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서 벗어나려면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 이익이 이 기간 138%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에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 적자 규모가 6028억원에 달했는데, 1분기에는 적자 폭이 830억원으로 감소한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예상보다 완성차 등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꾸준하게 유지됐고 환율이 오른 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전기차 배터리에서 ESS(에너지 저장 장치)로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부 매출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소 상황이 호전됐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 사업 다각화와 효율화를 빠르게 진행해 수익성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