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환산 톤수·58척) 가운데 한국은 82만CGT(55%)를 수주해 중국을 제쳤다. 중국은 52만CGT(35%)로 2위였다. CGT(Compensated Gross Tonnage·환산 톤수)는 선박을 만드는 실질적인 작업량의 크기를 반영한 단위다.
선박 수로는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각각 17척, 31척을 수주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1분기(1~3월) 누적으로는 중국이 49%의 점유율로 한국(27%)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우리 조선 업계에선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 규제에 나서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최대 150만달러(약 21억6000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크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에서 중국은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16%), 일본(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