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26일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산업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룹 안팎에선 또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신기술 개발 등으로 배터리 산업이 반등하면 LG그룹이 북미에만 8개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이 향후 부각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구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글로벌 국제 관계 및 경제 환경의 변화와 AI(인공지능)를 비롯한 기술 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시대 질서의 거대한 축이 변하며 LG에 ‘새로운 성장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한 후 내실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LG의 대표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하며 배터리 산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구 회장은 “(이 분야에서)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제조 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이 약 2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2020년 출범 이후 연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으로 다각화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이 회사가 미국 에너지 관리 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그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