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작된 코로나 사태의 충격이 우리 경제에서 소득 기준 최하위 계층보다, 그 위인 중하위 계층에게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소비 침체가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간한 ‘최근 소비 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전체 가계를 최하위(1분위)부터 최상위(5분위)까지 5등분했을 때, 차하위 계층인 2분위(20~40%)와 중간 계층 3분위(40~60%)의 소비 침체가 가장 깊었다. 작년 1분기를 기준으로 월평균 가구 소득은 1분위는 약 116만원, 2분위 271만원, 3분위 427만원, 4분위 622만원, 5분위 1126만원이다.

※ 2024년은 1~3분기 기준 그래픽=양진경

코로나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 각 분위의 소비 지출액을 100이라고 봤을 때,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지출이 102.8에 그쳤지만 작년 109.6으로 늘었다. 반면 2분위는 2020년 96.7에서 작년 97.6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3분위 역시 2020년 93.2에서 작년 97.1로 여전히 2019년 지출을 밑돌았다. 반면 4분위는 2020년 소비가 95.8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104.2로 늘었고, 5분위 역시 같은 기간 99.2로 줄었다가 지난해 103.5까지 올랐다.

대한상의는 저소득층이 정부 지원금 등으로 소비를 유지했고, 고소득층은 자산 증가와 소득 회복 등으로 소비가 정상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도 “중위 소득 계층은 가계 부채 등으로 이자 비용이 늘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 여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품목별로도 일반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는 상품의 부진이 뚜렷했다. 빵·주스·과일·육류·과자 등이 포함되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소비 지출액이 2019년 100을 기준으로 작년 96으로 줄었고, ‘의류·신발’ 품목 역시 같은 기간 100에서 82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