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조주연 대표

홈플러스 조주연 대표(사장)가 14일 “전날(13일)까지 3400억원의 상거래 채권 상환을 마쳤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대표와 김광일 대표(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4일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등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날 홈플러스가 지급을 완료했다고 말한 3400억원은 2월 12일 이전에 발생한 4584억원의 회생 채권 일부와 기업 회생 절차 돌입을 전후해 만기가 도래한 대금이다. 홈플러스는 현금을 1600억원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4일 회생 절차 돌입 후 상거래 채권은 정상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는 건 어렵다”며 “소상공인, 영세업자를 우선적으로 순차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기업 협력 업체에 대해서는 미지급 대금을 6월 이후 분할 상환하겠다면서 공개적으로 양해를 요청했다. 조 대표는 “모든 채권을 변제해 회생 절차로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일 대표는 “홈플러스가 부도 나기 전에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거나 구조 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용 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회생을 준비한 건 아니라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도 이날 관계 기관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법 소지가 발견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