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협력사 대금 지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6일 “다음 주(10일 기준 이번 주) 중에 미지급 대금 입금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10일 다시 입장문을 내고 “오는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해 각 협력 업체에 전달하고 세부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흘 사이 ‘지급 완료’가 ‘계획 수립’으로 바뀐 것이다. 협력 업체들 사이에서 대금 지급이 더 늦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협력사가 긴급 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금 미지급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할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며 “협력 업체와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전뿐 아니라 이후 상황까지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홈플러스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경영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급해야 할 대금(채권)은 2월 12일 이후에 발생한 ‘공익채권’과 그 전에 발생한 ‘회생채권’으로 분류된다. 공익채권은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회생채권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법원은 지난 7일 3457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 변제를 허가했다. 홈플러스는 “법원 승인이 났으니 소상공인, 영세업자 등의 회생채권을 우선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