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고 7일 공시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권 등 기업 경영의 중요한 의사 결정권을 갖지만, 이사회 결정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법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주총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직은 연임하지 않는 대신 롯데쇼핑의 사내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신 회장이 지주사와 그룹의 주력 사업군인 화학·식품·유통 등에 모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수퍼 등의 사업을 하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다. 이커머스의 공습 등에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31억원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매출도 3.9% 줄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중요한 한 축인 유통 사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