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글이 먼저 ‘익시오’(LG유플러스의 AI 비서)의 글로벌 진출 협력을 제안해 왔습니다. 양사가 목표로 정한 매출 목표는 2028년까지 약 3억달러(약 4300억원)입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현장 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시대에는 내수 시장 위주의 산업 특성상 통신사가 글로벌로 나가기 어려웠지만, AI 시대에는 통신사도 유의미한 글로벌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익시오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작년 말 개발된 폰 전용 AI 비서(에이전트)다. 특히 상대방과 통화 중인 상태에서도 폰 화면에 주고받는 실시간 대화 내용을 문자로 바꿔 올려주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워도 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걸려오는 번호가 과거 보이스피싱 이력이 없더라도 대화 내용을 모니터하다가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바로 사용자에게 주의 알림을 준다. 이는 통화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보내지 않고 폰 안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구글과의 제휴로 익시오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등을 활용해 통화 중에 사물·장소가 언급되면 이를 폰 화면에서 바로 검색·추천해주는 기능 등이 추가로 보강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구글이 다양한 해외 통신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익시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며 “세계 검색 시장 1위 기업인 구글이 익시오의 잠재력을 보고 협력 제안을 해온 것”이라고 했다. 이번 MWC 기간에 중동 지역 최대 통신사인 자인그룹과 현지 맞춤형 익시오 출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AWS(아마존웹서비스), 일본 통신사 KDDI 등과도 제휴를 논의 중이다. 홍 대표는 “협업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시장에선 후발 주자로 불리지만, AI 시대에는 어젠다(의제)를 던지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가장 중점을 둔 AI 분야는 ‘보안’이다. 홍 대표는 “고객을 인터뷰해보니 약 82%가 보안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 속도가 줄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