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8일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최근 1년 동안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본업인 유통업에서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5일 밝혔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업계 1위 계열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이커머스 등 부진한 계열사는 올해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 이익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수도권 매장 3곳을 출점하고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최소 6곳 이상 추가하기로 했다.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까지 계속 감소 추세다. 정 회장은 이마트 경영 효율화가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올해부터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수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해 20곳, 스타벅스는 100곳 이상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커머스와 건설 같은 계열사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SSG닷컴과 지마켓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회사가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상장폐지 후 이마트로 합병된 신세계건설은 사업 구조를 재편해 경영 정상화에 힘쓴다.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성장 시대를 재개하고 고객 만족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