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미국과 에너지,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 관세, 비관세 등 5개 분야에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 방문 뒤 귀국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좋은 협상의 출발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방미에서 미국이 한국과의 조선 협력에 관한 인식이 깊은 상황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러트닉 미 상무부장관이 조선 관련 실무 협의체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서 상무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러트닉 장관과 면담에서는 미국 측에서 먼저 조선 협력 관련 얘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MRO(유지·보수·정비) 물량과 쇄빙선 등 미국이 지금 필요로 하는 선박 패키지를 장기 발주할 경우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면담 당시 러트닉 장관은 이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한국이 중국의 우회수출 통로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에 한국이 중국의 우회 루트거나 한국이 중국,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산업 구조가 아니며, 최근 수년간 한국 투자의 가장 첫 번째 목적지가 미국이 돼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바이든 정부에서 약속했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법 등에 따른 대미 투자 보조금 철회 우려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보다 많은 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미국이 (보조금 지급 등) 약속한 것들에 대한 일관성 있게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