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안전 대비책 강화에 나섰다. 작년 12월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에 이어, 지난달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자 각종 사고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장비 등을 항공기에 도입하고 승무원 교육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리튬 배터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파우치(pouch·가방)와 내열 장갑을 전 항공기에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재 진압 파우치 겉면에는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 ‘실리카’, 내부에는 ‘질석 패드’가 적용됐다. 항공기 기내에서 배터리의 발열이나 팽창 현상이 나타날 경우, 승무원은 내열 장갑을 낀 뒤 배터리를 파우치에 넣고 항공기 뒤쪽 주방에 보관하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파우치 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면서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도 3월 1일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난기류 인식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25개 항공사(2600여 대)에서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얻음으로써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에어프레미아 측의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순 예비 엔진을 추가로 도입했다. 해당 엔진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의 합작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잉 737-8 기종의 예비 엔진으로 쓰일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항공기에서 예상치 못한 엔진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예비 엔진을 도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