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작년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해운업 호황이 이어져 2년 연속 영업이익률 53%대를 기록했던 2022년, 2021년에 이어 역대 셋째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내내 홍해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졌고, 트럼프발(發) 관세 장벽을 앞두고 미·중 구간 물동량 증가로 모든 노선에서 고운임이 이어진 영향이다.
해운업은 호황 때 곳간을 채우고 불황을 버티는 사이클이 분명한 산업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례 없는 특수가 끝나면 운임 하락에 따른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실제 팬데믹 호황 때 5000대까지 올랐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23년 말에는 1000 수준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작년 홍해 사태, 미·중 구간 물동량 증가 등으로 예상 밖 고운임이 이어졌다. 작년 SCFI 평균은 2506으로, 2023년 평균(1005) 대비 149% 증가했다. HMM의 4분기 실적도 2023년 영업이익 425억원에서 작년 4분기 1조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해운 업계에선 작년 호실적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전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대거 급증했던 점 등을 고려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의 보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세계 교역 위축 등 수급 불균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HMM은 핵심 노선인 미·중 노선에 작년 신규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새로 투입한 데 이어 올해 대서양, 인도, 남미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