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겠다”고 다시 강조하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6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71.03달러 대비 0.42달러(0.59%) 하락한 배럴당 70.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32달러(0.43%) 내려간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기도 조찬 모임에 참석해 “유가를 낮출 것”이라고 밝히자 유가가 반응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를 낮추고 유가를 낮추기 위해 세계 최대인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에너지 공급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분석가는 로이터에 “미국의 시추 활동이 가속할 조짐은 없다”면서도 원유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놀랐다고 전했다.
시티그룹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분석가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석유 시장에 약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해 낮은 에너지 가격을 미국 인플레이션, 이자율, 부채, 생계비 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책으로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나르는 데 가담한 조직을 제재했다. 대상은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법인, 개인, 선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