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은 작년 5300여 명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에도 적극적인 고용으로 직원 수가 4700명 넘게 늘었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468곳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12월 기준 순고용(국민연금 취득-상실)은 159만4119명으로 전년 대비 5302명(0.3%) 늘었다. 합병·분할 등이 있었던 32곳은 제외했다.

삼성전자의 순고용 증가는 4716명(3.9%)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소속 국민연금 가입자 수도 2023년 말 12만877명에서 작년 말 12만5593명으로 늘었다. CEO스코어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렸다는 뜻”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순고용 증가 폭이 큰 기업은 CJ올리브영(2224명), 한국철도공사(1359명), 롯데하이마트(1136명), 아성다이소(899명), 삼성SDI(876명), 현대자동차(858명), 티웨이항공(653명), LG전자(635명) 등이었다.

반면 순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아이폰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2391명)이었다. 아이폰 출시 일정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가 달라지는 업종 특성 때문에 고용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