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학자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전망치(1.8%)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은 우리 경제의 성장이 상당 기간 정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경제학과 교수 1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1월 6~17일 실시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했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동안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 지속’ 응답은 35%였다. 향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없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 산업 경쟁력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중립적’이라는 답변은 34%, ‘낙관적’이라는 응답률은 9%에 그쳤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응답자의 83%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긍정 전망은 8%에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제학자들도 최근 첨단기술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산, 소비 부진 같은 요인들로 겪는 경제의 어려움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