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를 접목해 혁신을 시도하는 1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AI 반도체 육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AI 에이전트 개발 등 이른바 ‘산업 AI’ 분야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도해왔던 공정·제조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자율 제조’ 프로젝트를 올해까지 60개, 오는 2027년까지 200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AI 산업정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업 AI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먼저 올해까지 추진하는 60가지의 ‘AI 접목하는 자율 제조 분야 선도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분야로 자동차·배터리·조선 등을 들었다. 가령 자동차 부문에선 로봇과 AI를 활용해 한 생산라인에서도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기존엔 한 생산라인에서 2~3종까지 정도만 생산이 가능했고, 이에 수요가 쏠리는 인기 차종의 경우엔 출고도 그만큼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AI가 생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물류로봇이 작업물을 이송하면 보다 유연하게 다품종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분야에선 양극재 제조 공정 자체에 AI를 활용해 배터리 폭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온도, 압력 같은 생산 환경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게 한다. 현장 인력 부족을 겪는 조선업의 경우엔 AI를 활용해 설비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생산 현장의 무인화를 달성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산업부는 이러한 작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인간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서두르고, 확장성이 높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 및 양산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로 AI 추론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자동차, 로봇 등 제품에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사업 역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민관이 협력하는 산업AI위원회를 상설화해서 정책 과제들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제도도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