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CEO(최고경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왕 CEO의 양옆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쿠팡 창업주인 한국계 미국 기업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함께한 모습이었다. 이 사진의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이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국회의사당 내 노예해방 홀에서 김범석(맨 왼쪽) 쿠팡Inc 의장이 샘 올트먼(맨 오른쪽) 오픈AI CEO, 알렉산드르 왕 스케일AI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알렉산드르 왕 X(옛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장소가 한파 탓에 의사당 안으로 변경되면서 22만장에 달했던 초청장은 무용지물이 됐다. 그중 1800여 명만이 의사당 취임식 행사에 초청이 됐다. 외국 정상, 주지사들, 각국 대사들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초청 대상이었다. 당초 김 의장은 국내 일부 재계 인사들이 초청된 의사당 인근 경기장(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의사당 취임식 행사에 초청받았다. 김 의장은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 한국·대만 등 아시아·태평양에 투자를 확대해온 글로벌 기업 CEO 자격으로 이 자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중앙홀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마치고, 김 의장 등 1200여 명이 모여 있는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 인사들을 앞에 두고 30여 분간 연설을 했다. 또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 현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비공개 행사와 만찬 등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도 만났다.

한편 김 의장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에 불참한 김 의장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