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로봇업계가 중국·일본 등 해외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중국·일본 업체들이 불황으로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현지보다 싼 가격에 한국으로 밀어내기 식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졌기 때문이다.
HD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산업용 로봇업체 5사는 지난 10일 일본과 중국 업체가 생산한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제소 대상인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로봇은 조립·도장·용접 등 제조업 현장에서 폭넓게 쓰이는데 최근 외국산의 가격 공세가 심해졌다. 작년 중국·일본 기업은 국내 업체들의 주요 납품처인 자동차 공장에서 현지 유통가보다 약 40% 낮은 가격을 써내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덤핑 방지 관세는 2005년에도 있었다. 저가 일본산이 국내에 대량 유입되자 당시 정부는 일본산 다관절 산업용 로봇에 대해 5년간 덤핑 관세를 부과했었다. 한 로봇 제조사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중국산 저가 수입 물량이 늘어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 됐고, 작년부터 적자가 본격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