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예상하고 사업 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9일 오후 기준 환율은 약 1460원을 기록했다.

현재 수준 1450~1500원 범위로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다. 이에 기업들은 연초부터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환율은 원재료 구매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는 등 소비·투자·수출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 범위는 1350~1400원이 33.3%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범위(29.6%)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은 고환율 관련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했을 땐 ‘원자재·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1위였고, ‘해외 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 때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 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순이었다.